내년 초 출산을 앞둔 예비 아빠 이재영(30)씨는 최근 드림지니 온라인 쇼핑몰에서 임산부용 바디필로우를 구입했다.이씨는 “출산을 앞두고 몸이 무거워 편하게 잠들지 못하는 아내를 위한 깜짝 선물로 2~3일간의 웹서핑을 통해 꼼꼼하게 비교하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신한 아내를 위한 제품,게다가 이름도 생소한 바디필로우를 남편이 구입했다는 것은 더 이상 출산용품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남편의 육아참여 비율이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용품에 대한 소비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임신출산 관련 도서· 임부복· 임산부용 영양제· 분유 등 대부분의 임신출산용품 업계 관계자들은 남성 소비자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씨가 바디필로우를 구입한 드림지니(www.dreamgenii.co.kr) 마케팅 담당자는 “총 구매자 중 남성 소비자의 비율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론칭 초기일수록 높게 나타나고, 기능성 제품일수록상대적으로 정보 습득이 빠르고 기능에 민감한 남성들의 구매비율이 높은 편이다”고 전하며, “드림지니는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리뷰 사이트에서 제품 정보를 습득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라고 밝혔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함께아빠가 자녀 양육에 깊게 참여하는, 소위 스칸디대디열풍을 타고 예비 아빠 고객이 출산용품 업계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요즘, 과연 이 흐름이 어디까지 파장을 미칠 지 업계의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계일보 2014-12-24